염경엽 LG 감독의 바람대로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갈 수 있을까. 일단 염 감독의 예측대로 10월에서 11월로 달이 바뀌면서 시리즈 흐름이 살짝 바뀌고 있다. KT가 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 후 3차전 벼랑 끝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염 감독은 지난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상무와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플레이오프 전망을 했다. 전날(30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는 에이스 페디의 완벽투(6이닝 1실점)와 타선이 폭발하며 완승(9-5)을 거뒀다.
염 감독은 31일 2차전을 전망하면서 “신민혁이 복병이다. 또 잘 던지면 모른다. (KT 타자들이) 말리면 4~5회까지 가면 또 모른다”고 말하며 신민혁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잘 던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운이다. 지금 운이 따른다”고 했다.
염 감독은 “오늘(10월 31일)까지는 NC 기운이 괜찮을 것 같다. 10월말까지는… 달이 바뀌면 야구가 흐름이 바뀐다. 정말 희한하게 바뀐다. 우리 월별 성적을 보라. 달 마다 다르잖아요”라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승패 마진이 4월에 +4, 5월에 +10, 6월에 +6, 7월에 0, 8월에 +5, 9~10월에 +5를 각각 기록했다. 기복이 있었다.
지난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민혁은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깜짝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 다이빙캐치로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다. N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상황이 됐다.
반면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안방에서 원투 펀치 쿠에바스-벤자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고도 이틀 연속 패배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장소가 수원에서 창원으로 바뀌었다. 날짜는 10월에서 11월이 됐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는 3-0으로 승리하며 탈락을 모면했다.
선발 투수 고영표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배정대가 2회 투런 홈런, 7회 문상철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NC 선발 태너는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은 했지만, NC 타선이 산발 5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NC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SSG와 준플레이오프 1~3차전,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다, 11월이 되자마자 올해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NC 타선은 두산전부터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포가 터졌는데, 2일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대포가 터지지 않았다.
연승이 계속 이어지면 언젠가 패배를 하기 마련이다. 6연승 이후 첫 패배다. 그런데 공교롭게 염 감독의 말처럼 11월 첫 경기에서 연승이 끊어진 것이다.
3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4차전은 KT 쿠에바스, NC 송명기의 선발 매치업이다. 쿠에바스는 1차전에서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75구를 던지고 사흘 휴식 후 등판이다.
송명기는 준플레이오프 10월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0일을 쉬고 등판한다. KT가 4차전을 잡는다면, 시리즈는 최종 5차전까지 이어진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염 감독이 바라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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