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리드하고 가야하는데 계속 선취점을 내주면서 쫓기는 흐름으로 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급해졌다. 이것이 2패 요인이다”.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패하는 바람에 벼랑 끝 위기에 몰린 KT 이강철 감독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선취 득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은 타자들이 치는 걸 보니까 좋아 보인다. 초반에 터졌으면 좋겠다. 태너가 그동안 제구가 몰리면서 실투가 많았지만 그런 걸 믿기보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쳐야 한다. 오늘 이기면 4차전까지는 우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9로 크게 뒤진 9회 만루 홈런을 터뜨렸던 배정대가 3차전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KT는 1회 김상수의 우중간 안타, 황재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알포드와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 아웃되며 이닝 종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2회 1사 후 조용호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갔다. 타석에는 배정대.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추가 득점이 필요했던 KT는 7회 문상철의 솔로 아치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NC를 3-0으로 꺾고 2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공식 인터뷰에 나선 배정대는 “2구째 변화구를 던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린 건 아니었지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 가을 두 번째 손맛을 봤던 그는 “타격감 자체는 1차전부터 나쁘지 않았던 거 같고 (NC의 1차전 선발) 페디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때렸는데 첫 안타가 빨리 나와 마음 편히 임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3차전 승리에 큰 공을 세운 배정대는 “오늘 승리가 리버스 스윕을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고 좋은 피칭 했다. 그래서 승기를 가져왔고 나중에 나온 어린 선수들 손동현 박영현 그리고 김재윤까지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말했다.
또 “1회 득점 기회가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는데 배정대의 2점 홈런이 승기를 가져왔다. 추가점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문상철의 추가 홈런이 조금 더 여유있게 던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랜만에 우리 팀 다운 경기를 했다. 박경수 선수가 어려운 타수 잘 잡아줬다. 장성우의 도루 저지도 승인”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