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고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안방에서 NC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다. 외국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을 내세웠으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KT다. 이강철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마지막이니까 선수들 모두 활용해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고영표를 내세웠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거뒀다. 가을 무대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통산 4경기에 나서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7.71에 이른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강세를 보인 건 반가운 소식. 4차례 만나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55. 4월 12일 첫 대결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7월 2일(6⅔이닝 무실점)과 8월 12일(7이닝 3실점) 선발승을 장식했다.
아들 돌잔치를 미루고 선발 마운드에 선 KT 고영표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배정대와 문상철은 홈런을 터뜨리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배정대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서 NC 선발 태너 털리를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슬라이더(120km)를 공략해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KT는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문상철의 한 방으로 1점 더 보탰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문상철은 NC 선발 태너를 구원 등판한 좌완 김영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KT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고영표의 활약을 앞세워 NC를 3-0으로 눌렀다. 3차전 승리의 일등공신 고영표는 플레이오프 3차전 MVP로 선정되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