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023 1군을 맡았던 투수코치들을 전면 개편했다.
KIA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명원 퓨처스 팀 잔류군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 코치는 수 년동안 1군과 2군 투수진 조련을 맡았다. 이미 서재응 1군 메인코치와 곽정철 불펜코치를 내보내고 정재훈 코치와 이동걸 코치를 영입한 바 있다. 올해 1군 코치진과 결별한 것이다.
정 코치는 맷 윌리엄스 감독시절인 2021년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다. 2022년은 퓨처스팀 총괄코치로 이동했고 2023시즌 다시 1군 메인 투수코치로 돌아왔다. 그러나 불펜투수들이 모두 부진하자 분위기 쇄신을 위해 6월29일 퓨처스팀 잔류군으로 이동했다. 결국 3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타이거즈를 떠나게 됐다.
서 코치와이 결별도 뜻밖이었다. 타이거즈 출신으로 은퇴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2018년 불펜코치로 돌아왔다. 2년간의 불펜코치를 거쳐 2020시즌 메인코치로 승격했다. 2021년 2군 투수코치로 이동했고 2022시즌 메인코치로 복귀했다. 2023년 퓨처스팀 잔류군 코치로 내려갔으나 6월29일 정명원 코치와 맞교대로 다시 1군 메인으로 돌아왔다.
곽정철 불펜코치와 최선을 다해 1군 투수진을 운용했으나 5강에서 탈락되자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6년 동안 1~2군 코치를 오가며 가르쳤기에 누구보다 KIA 투수들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서코치가 떠나자 투수들이 성적을 내지 못한 미안함과 함께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투수진 맏형 양현종은 이례적으로 아쉬움을 피력한 바 있다. 자신의 개인 SNS에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가장 많이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시고 야구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곽정철 코치님도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올해 부진했던 자신이 다시 구위를 되찾는데 서재응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3년째 마무리로 활약한 정해영은 개막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5월 29일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바 있다. 이때 재활군 서 코치의 도움을 받아 하체와 밸런스 운동에 많이 힘을 기울였고 팔스윙의 아크가 작아졌다는 지적을 받아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것.
KIA 마운드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5위(4.13)를 기록했다. 시즌을 마치고 투수코치진에 변화를 준 것은 5강 탈락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1군을 맡았던 투수코치진을 전면교체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도 풀이된다. 때문이 정재훈-이동걸 신임 투수코치진의 책임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 마운드를 끌어올려야 하는 만만치 않는 숙제를 안은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