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냥 묻어가고 있었습니다.”
NC 다이노스의 포스트시즌은 안방마님 김형준(24)이 지배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금메달을 이끌었고 올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두산에서 우승 포수로서 경험이 있는 박세혁이라는 베테랑 포수가 있지만 김형준이 현재는 중용을 받고 있다. 중용의 이유는 현재 포스트시즌 6연승이라는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은 포스트시즌 매 경기 김형준의 볼배합, 홈플레이트 뒤에서의 여유있는 모습을 칭찬하고 있다. 이러한 칭찬에 김형준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형준은 “솔직히 지금 제가 뭐 한 건 없는 것 같다. 저는 계속 묻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선발로 나갔을 때 계속 이기다 보니까 감독님께서 계속 칭찬해주시는 게 아닐까요”라면서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포수 출신이다 보니까 저를 챙겨주시는 것 같다. 스스로 제가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김형준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 쐐기포를 제외하고는 안타가 없었다. 11타수 1안타, 현재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한편, 이날 김형준은 생일을 맞이했다. 생일이 11월이기에 경기를 치르면서 생일을 맞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포스트시즌이 아니면 해보기 힘든 경험이다. 그는 생일이라는 건 의식하지 않는다. 김형준은 “동료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야구장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많이 축하해줬고 감사했다. 생일을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라면서 “플레이오프에 아직 안타가 없는데 생일이라고 치는 건 또 아니지 않나. 사실 생일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데 오늘 이기는 것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