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가을 잔치에 나선 NC 내야수 서호철은 “마음 편하게 하고 있다. 형들이 항상 보너스 게임이라는 마음으로 하라고 하셔서 평소 하던 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서호철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은 크다.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더블헤더를 소화한 것 같다. 하지만 저만 힘든 게 아니라 다 힘드니까 누가 컨디션 관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서호철은 트레이닝 파트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는 “쉬는 날에도 야구장에 나와서 치료해주신 덕분에 좋아지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나가면 아픈 것도 잊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겠다는 생각뿐이다. 팬들의 함성 덕분에 경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NC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고 있다. 그야말로 패배를 잊은 분위기.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6연승을 질주 중인 비결에 대해 “팀원들 모두 잘한다. 팬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질 거 같지 않다. 오늘도 꼭 이길 것 같다”고 했다.
서호철은 또 “KT 선발 고영표 선배를 상대로 약했는데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며 “오늘 이기면 휴식일이 있으니까. 일단 오늘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기에 나가서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10타수 4안타 3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던 서호철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를 받는 그는 “아무래도 더 빠르게 던지는 느낌”이라며 “저도 그에 맞춰 잘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NC는 이날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건우의 감기 몸살 증세가 관건이 됐지만 훈련을 정상 소화하면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다만 지명타자로 위치를 바꿔 타격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오영수가 한 타순 승격한 것도 변화의 포인트.
2승을 선점한 NC는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선발로 내세운다. 태너는 정규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 가운데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로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가을 잔치에서도 특급 선발의 위용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지난달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선 태너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삐걱거렸다.
태너는 25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팀 타선이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회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점을 헌납했다. 태너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5.00에 이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