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끝낼까. KT가 벼랑 끝에서 탈출할까. 양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라인업에 공개됐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있다.
NC는 지난달 30~31일 적지에서 2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전승 통과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에릭 페디, 신민혁의 릴레이 호투와 함께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이 주축인 국대 라인업이 불을 내뿜으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9연승에 성공하며 1988년 해태의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따라잡았다.
반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에서 4위 NC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첫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3이닝 7실점 부진과 함께 실책이 속출하며 5-9로 패했고, 이튿날은 0-3으로 뒤진 8회부터 맹추격에 나섰지만 2-3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9회 무사 1, 3루 찬스 무산이 치명적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NC는 손아섭(우익수) 박민우(2루수) 박건우(지명타자) 제이슨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오영수(1루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으로 꾸렸다. 박건우의 감기 몸살 증세가 관건이 됐지만 훈련을 정상 소화하면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다만 지명타자로 위치를 바꿔 타격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이에 KT는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문상철(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조용호(우익수) 박경수(2루수) 순으로 맞섰다. 지난 2차전과 변함이 없다.
NC의 3차전 선발투수는 외국인 태너 털리다. 태너는 정규시즌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기록과 달리 가을야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이닝 1피홈런 5실점 조기 강판됐고,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상대로도 2이닝 1피홈런 5실점 난조를 보였다.
올 시즌 KT 상대로는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9월 13일 창원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승리가 불발됐다. 당시 상대 선발투수 또한 고영표였다.
위기의 KT가 꺼내든 카드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다. 고영표의 올해 기록은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IA전에서 김태군의 강습 타구에 우측 팔을 강타 당하며 한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긴 휴식을 통해 상태를 회복했고, 팀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플레이오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고영표는 올해 퀄리티스타트 21회로 공동 2위(토종 1위), 평균자책점 6위(토종 2위), 다승 공동 5위(토종 2위)에 올랐다.
올해 NC 상대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첫 등판이었던 4월 12일 창원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7월 2일 수원에서 6⅔이닝 무실점, 8월 12일 수원에서 7이닝 3실점, 9월 13일 창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8월 12일 경기만 아쉽게 노 디시전이 됐다.
다만 고영표는 그 동안 정규시즌의 활약을 가을로 잇지 못했다. 작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⅓이닝 5실점(4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202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3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작년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의 첫 아들 차민 군의 돌이다. 아들의 첫 생일에 운명의 3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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