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29)가 LA 다저스 시절에 이어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시거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텍사스는 5-0 완승을 거두고 4승 1패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06경기 타율 2할9푼2리(3489타수 1019안타) 33홈런 96타점 OPS 1.013을 기록한 시거는 다저스에서 데뷔한 특급 유격수다. 다저스 시절 7년간 636경기 타율 2할9푼7리(2419타수 718안타) 104홈런 364타점 OPS .870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거가 FA 자격을 얻자 다저스는 시거를 잡지 않았고 시거는 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2500만 달러(약 4366억원)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지난 시즌 151경기 타율 2할4푼5리(593타수 145안타) 33홈런 83타점 OPS .772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시거는 올 시즌 부상으로 결장이 많았지만 119경기 타율 3할2푼7리(477타수 156안타) 33홈런 96타점 OPS 1.013으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시거의 활약은 계속됐다. 텍사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2승)를,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티모어(3승)를,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4승 3패)을,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4승 1패)를 꺾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거도 17경기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6홈런 12타점 OPS 1.133으로 우승에 앞장섰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시거는 텍사스가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고 그 보상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라며 시거의 월드시리즈 MVP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거는 이번이 세 번째 월드시리즈 출전이다.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7경기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 .660으로 부진했고 다저스도 휴스턴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번째 월드시리즈인 2020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거는 6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256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탬파베이를 4승 2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거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올해도 시거는 월드시리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5경기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OPS 1.137로 맹타를 휘두르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샌디 쿠팩스(1963년 다저스, 1965년 다저스), 밥 깁슨(1964년 세인트루이스, 1967년 세인트루이스), 래지 잭슨(1973년 오클랜드, 1977년 양키스) 이후 네 번째다. 양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은 1903년 월드시리즈가 시작한 이래로 120년 만에 시거가 처음이다.
시거는 “우리 팀의 일원이 되고 함께 노력한 것이 행복할 뿐이다. 정말 굉장하다”라고 월드시리즈 MVP 수상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