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31)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스넬은 2023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FA 시장에서는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가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린다”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 에이스로 활약한 스넬은 올 시즌 32경기(180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2018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18년 31경기(180⅔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만약 스넬이 사이영상을 받으면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된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스넬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와 더불어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투타겸업 선수이며 팔꿈치 수술 때문에 내년 투구가 불가능하고 야마모토는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스넬이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도 많다.
미국매체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스넬이 FA 시장에 나가면 최소한 2억 달러(약 2688억원)를 받을 것이라며 샌디에이고가 스넬과 재계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야마모토가 2억 달러 계약이 거론되는 것을 고려하면 스넬 역시 2억 달러 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의 평가는 달랐다. 워싱턴, 신시내티의 단장을 역임했던 짐 보든은 스넬이 5년 1억2200만 달러(약 1640억원)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해 나이팅게일 기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전망했다. 같은 매체의 팀 브리튼 기자는 보든보다는 조금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5년 1억3500만 달러(약 1815억원)로 여전히 2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을 예상했다.
보든의 전망에 따르면 스넬은 지난 시즌 시애틀과 계약한 로비 레이과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레이는 2021년 32경기(193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시즌을 마친 뒤 시애틀과 1년 1억1500만 달러(약 1546억원)에 계약했다.
MLB.com은 “스넬은 만 30세 시즌에 18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234탈삼진을 잡아냈다. 또한 그는 레이보다 훨씬 좋은 기록을 쌓으며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고 2018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라며 스넬이 레이보다는 더 많은 금액을 받는 쪽에 무게를 뒀다.
MLB.com이 예상한 스넬의 목표는 올 시즌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카를로스 로돈이다. 로돈은 FA를 앞둔 지난해 31경기(178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했다. 다만 MLB.com은 “로돈은 FA 자격을 얻은 만 29세 시즌에 17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8, 237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로돈의 커리어는 스넬에 커리어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스넬이 내년에도 김하성과 함께 뛸 수 있을지 아니면 대형 계약을 맺고 다른 팀으로 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