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NE=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세모 율동을 2024시즌에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종국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출국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에 관련해 "소크라테스는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내년에도 KIA 선수가 확정되지만 이변이 없는 한 3년 연속 외야 주전이자 중심타선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에 입단해 든든한 주전타자로 활약했다. 첫 시즌은 111경기에 출전해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OPS(장타울+출루율) 0.848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고전했지만 5월부터 화끈한 타격을 과시했다. 절정기에 얼굴에 사구를 맞고 주춤했지만 제몫을 다했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0홈런 95타점 91득점 OPS 0.807, 득점권 타율 3할3리를 기록했다. 타율이 낮아졌고 삼진도 많아졌지만 찬스에서 강했다. 팀내 최다 타점을 기록하는 등 주포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상으로 헐거워진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외야수로도 호수비를 펼치는 등 안정감을 보였다.
소크라테스가 3년째 유니폼을 입는다면 외야진은 다시 전쟁터가 된다.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은 부동의 주전인데다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40도루 능력을 갖춘 최원준, 주전으로 발돋음한 이우성이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23시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올해 전역한 최원준은 내년에는 외야 주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입대전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부동의 우익수였다. 지난 6월 13일 군전역과 함께 복귀했으나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뛰었다. 상무시절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미흡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내년에는 철저한 준비를 거쳐 주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
최원준이 전역후 바로 외야수로 복귀를 못한 이유는 이우성이었다. 이우성은 올해 126경기 타율 3할1리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만루홈런도 터트리고 찬스에서 강한 타격으로 올해 가장 성장한 타자이기도 했다. 외야수비와 주루능력까지 주전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 고종욱 이창진 김호령에 이어 박정우까지 후보들이 즐비하다. 올해도 넘치는 외야진 때문에 대수비와 대주자 능력을 갖춘 김호령이 장기간 2군에 머물러야 했다. 김석환까지 기회를 주어야 한다. 지명타자 자리를 최대한 활용하며 외야진을 유연하게 기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형우가 올해처럼 폭발적인 타격을 유지한다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결국 KIA 외야진의 교통정리가 큰 숙제가 됐다. /sunn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