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6)의 예상 몸값이 나왔다. 1년 800만 달러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 조건으로 내세운 1000만 달러보다 조금 낮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1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통해 2023~2024시즌 메이저리그 FA 상위 40명 랭킹을 선정하며 계약 규모, 행선지를 예측했다.
파격적인 예상을 잘하는 보든이지만 단장으로서 실무자 경험이 있는 그의 예측은 여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FA 랭킹과 계약 규모도 각 구단 의사 결정권자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얻은 정보가 근거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며 FA가 된 류현진이 보든이 선정한 FA 랭킹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든은 ‘8월2일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선발 11경기 중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 중 6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던졌고, 한 번은 시즌 최다 6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3.46, WHIP 1.288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시속 87~89마일(140.0~143.2km)이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 2할7푼6리, 커터 피안타율 2할3푼8리 기록했다. 2024년에는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장액이 적고 인센티브가 포함된 1년짜리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금액으로는 인센티브 포함 800만 달러를 내놓았다. 어디까지나 예상 수치일 뿐이고, 800만 달러도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연평균 10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 류현진의 성에 차지 않는 조건이다.
류현진에게 적합한 행선지로는 원소속팀 토론토와 함께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꼽았다. 토론토도 시즌 후 로스 앳킨스 단장이 류현진과 재결합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미네소타, 디트로이트는 다소 의외라 할 만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미네소타는 소니 그레이, 마에다 겐타로 FA로 풀려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디트로이트도 에이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 선발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78승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확실히 검증된 베테랑이다.
한편 류현진과 함께 또 다른 한국인 선수로 포스팅을 앞두고 있는 외야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37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보든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정후의 타격 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이정후가 입단하자마자 장타를 칠 것으로 보고, 어떤 이들은 조금 더 배우면서 메이저리그 공에 적응하는 데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가자들에 따라 타율 2할7푼에서 3할 사이를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