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점도 안돼" 혹독한 자기평가...22살 90SV 마무리, 신종 포크와 칼슬라이더로 새 역사 쓴다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1.01 16: 00

"50점도 안된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에게 2023시즌은 여러가지 숙제을 안겨주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개막부터 주춤했다. 결국 한 달 넘게 퓨처스팀에 내려가 구위조정을 했다. 1군에 복귀 이후 스피드와 구위가 올라왔고 막판 세이브 사냥을 했다. 포크와 칼날 슬라이더를 장착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3승4패1홀드23세이브,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냈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49⅓이닝을 소화하며 3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2할7푼7리, WHIP 1.48를 기록했다. 수치에서도 나타나듯 삼진은 적고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IA 정해영./OSEN DB

KIA 정해영./OSEN DB

정해영은 "시즌 점수를 준다면 50점도 안된다. 목표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 30세이브도 못했고 아시안게임도 못갔다.  유난히 캠프때 조급했다. 올해는 조금 천천히 조정했다. 그런데 올라올 시점에 안올라왔다. 그때 차분하게 기다렸어야 했다. 그때 조급해서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KIA 정해영./OSEN DB
개막 이후 평균스피드가 140km 정도였다. 등판하면 출루율이 높았고, 깔끔하게 위기를 막는 경기가 적었다. 결국 5월29일 1군에서 제외됐다. 7월1일까지 34일동안 재조정시간을 가졌다. 그때까지 성적은 2개의 블론세이브를 했고 3승 6세이브, ERA 3.44를 기록중이었다. 재활군에서 서재응 코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서재응 코치님과 훈련하면서 어느 정도 내 공을 찾았던 것 같다. 신인때부터 보셔서 나에 대해 많이 알았다. 팔스윙의 아크가 작아졌다. 코치님의 조언을 받아 아크가 커졌다. 하체가 못받쳐주면 아크 짧아지고 밸런스 흔들린다. 하체훈련도 많이하면서 스피드가 올라왔다. 시즌을 마치고 그만 두셔서 놀랐다"고 고마움과 아쉬움을 전했다. 
복귀 이후 26경기에 등판해 1홀드17세이브, 평균자책점 2.61를 기록했다. 확실히 구위가 좋아진 것이다. "스피드도 후반기는 140km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2군 가기전은 평균 140km.이었다. 시즌 전체로는 143km였으니 후반기때 많이 올라왔다. 안좋을때 경기를 해보면서 많이 알았다. 많이 신중해졌고 어떻게 승부를 해야할 지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KIA 정해영과 포수 김태군./OSEN DB
3년 연속 30세이브는 실패했지만 올해까지 통산 90세이브를 따냈다. 내년이면 새역사를 쓴다. 선배 임창용이 보유한 최연소(23세10개월10일) 100세이브 기록이다. 내년 시즌을 모두 마쳐도 23세 2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30세이브까지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한다. 내년 캠프까지 새로운 변화도 추구할 예정이다. 무작정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 보다는 변화구를 날카롭게 가다듬겠다는 것이다. 
"(단기 목표로) 일단 100세이브는 채우겠다. 물론 30세이브도 목표이다. 탈삼진율 높이고. WHIP는 줄이고 싶다. 올해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들어왔다. 변화구를 더욱 다듬겠다. 빠른 슬라이더를 연구하고 포크도 이용찬 선배(NC)에 가서 그립을 새롭게 배웠다. 확실히 틀리더라. 계속 던져서 감을 잡고 타자가 속게 만들어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KIA 정해영./OSEN DB
오는 16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챔피언십(APBC) 대표에 뽑혔다. 프로 입단 이후 태극마크는 처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다. "대표팀에 뽑혀 영광이다. 도쿄돔은 처음이다. 재미있게 즐기고 배우고 싶다. 책임감 많이 느끼고 최대한 잘하겠다. 우승을 해야 경험이 더 쌓인다고 생각한다. 지금 캐치볼과 불펜피칭도 잘하고 있다. 몸상태는 아주 좋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