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믿찬믿’ 강인권 감독의 뚝심 야구가 통했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NC는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과 함께 역대 포스트시즌 9연승에 성공했다. 강인권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빛났다.
8회말 2사 3루 위기서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조기 투입했다. 김상수가 이용찬의 초구를 때려 중전 적시타로 3-2로 추격했다.
황재균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동점 찬스. 알포드가 헛스윙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용찬의 투구는 9회에도 이어졌다. KT 선두타자는 박병호, 1차전부터 7타수 무안타인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이용찬이었지만 고개를 숙이며 아쉬워했다.
이어 장성우의 타구는 2루수 옆으로 휘어지며 외야로 빠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무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용찬은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송민섭 타석에서 대타 김준태가 들어섰다. 김준태는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 1루주자 정준영은 2루로 도루를 성공했다. 배정대가 타석에 들어서자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웠다.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 NC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2사 만루 타석에는 오윤석이 들어섰다. 빗맞은 타구가 다이빙을 한 유격수 김주원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초조함 속 손난로를 연신 흔들던 강인권 감독이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김수경 투수코치도 포효하며 승리를 기뻐했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김영규가 팔이 썩 깔끔하지 않았다. 본인이 갖고 있는 구속보다 저하됐다. 오늘은 최대한 등판을 안 시키려고 했다. 결국 류진욱, 이용찬 두 선수를 활용해서 경기를 마쳐야 했다. 이용찬이 흔들릴 때는 뒤의 카드가 분명 없었다. 그래서 이용찬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후 강인권 감독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이용찬 재신임에 대해 “지금 마무리 투수를 다른 투수로 대체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반드시 좋으리란 법은 없다. 만약 변화를 줬다가 또 실패를 하면 명분도 잃고 실리도 못 찾는 경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이용찬 선수를 더 믿고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의 믿음의 야구는 필승 공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NC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승리,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역대 플레이오프 1~2차전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8.2%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