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줄까.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오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다.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NC의 새 식구가 된 태너는 정규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 가운데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로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가을 잔치에서도 특급 선발의 위용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지난달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선 태너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삐걱거렸다. 태너는 25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팀 타선이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회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점을 헌납했다. 태너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5.00에 이른다.
강인권 감독은 태너의 부진 이유에 대해 "변화구에 정타 허용 비율이 높다. 커맨드가 조금 안 돼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스로 자기 모습을 잘 찾아가면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KT는 워낙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다. 우리도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국내 선발을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을 다시 한번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NC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선발 야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1차전 선발로 나선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NC는 페디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9-5로 눌렀다.
지난달 22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무실점(4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잘 던진 신민혁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NC는 KT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NC는 플레이오프 또한 3전 3승으로 마무리 짓는 게 목표.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던 태너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올 시즌 KT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9월 13일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태너가 이번에도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재계약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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