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FA 류현진(36)을 잡지 않으면 알렉 마노아(25) 미스터리를 꼭 풀어야 한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베테랑 류현진이 FA 자격을 얻게 됨에 따라 토론토는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다. 토론토는 그 자리를 전직 에이스가 차지하게 할 건지 아니면 다른 선수를 영입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서 전직 에이스는 마노아를 가리킨다.
마노아는 지난 8월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2경기 만에 궤도에 오르자 마이너 강등 통보를 받았다. 류현진은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토론토 선발진에 힘을 보태며 팀이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나가는 데 기여했다. 마노아는 더 이상 투구 없이 시즌을 마쳤다.
토론토 스타는 ‘블루제이스 프런트 임원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마노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다. 경기장 안팎에서 마노아의 실종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은 최악으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1경기(196⅔이닝)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AL 사이영상 3위에 오른 마노아는 올해 19경기(87⅓이닝) 3승9패 평균자책점 5.87로 추락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93.9마일→92.8마일)이 떨어지고, 9이닝당 볼넷(2.3개→6.1개)이 눈에 띄게 늘면서 커맨드도 완전히 무너졌다.
토론토 스타는 ‘토론토는 마노아가 2024년에도 여전히 현실적인 선택인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다른 곳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돈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선발투수 영입에 쓸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토론토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했다.
일단 토론토는 마노아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마노아는 최근 자신의 SNS에 운동 영상을 올렸는데 체중이 꽤 빠진 모습이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마노아가 매우 의욕 넘친다. 내년에는 다시 선발진에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좋을 때 폼을 회복하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됐다. 아마추어 시절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 어떻게 반응했는지 알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아주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다”고 반등을 위한 몸부림을 기대했다.
토론토 스타는 ‘토론토가 신중을 기해 선발투수를 추가 영입한다고 해도 마노아를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선 안 된다. 아직 그는 연봉 중재 대상자가 아니며 마이너로 보낼 수 있는 옵션도 2개 남아있다. 시간은 그들 편이다. 마노아를 트리플A 버팔로로 보내는 게 이상적이진 않지만 단돈 몇 푼에 트레이드하는 것보다 낫다’며 웬만해선 안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앳킨스 단장도 “마노아는 트레이드 요청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와 함께 해결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동행 의지를 보였다.
마노아는 지난 8월1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트리플A 팀에 합류하지 않아 의문을 낳았다. 구단의 마이너행 결정에 불만을 품고서 투구를 거부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두 번의 마이너 강등으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1년 앞당길 수 있는 ‘슈퍼2’ 자격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한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결국 트리플A에서 실전 등판 없이 시즌이 끝나자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토론토 스타도 ‘마노아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8월 중순 버팔로로 강등된 뒤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팀 닥터의 허락을 받고도 투구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월에 오른쪽 어깨에 주사를 맞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앳킨스 단장은 “마노아가 주사를 맞은 것은 우리 의료진의 제안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결정한 것이었다.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고, 의학적으로 더 이상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다”며 부상이 아닌 불화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