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버티던 NC 마무리 이용찬이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세이브로 구사일생했다.
NC는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2승 째를 수확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1회 박건우의 선제 투런포, 그리고 3회 김주원의 3루타에 이은 KT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3점을 얻었다. 그리고 선발 신민혁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기를 잡아갔다. 7회까지 3-0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8회부터 경기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7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류진욱이 8회에도 계속 마운드에 올라왔다. 1사 후 대타 김민혁에게 볼넷,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좌익수 권희동이 공을 뒤로 흘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1사 2,3루의 위기가 만들어졌다.
NC는 좌완 임정호를 투입했고 대타 오윤석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3-1이 됐다.
2사 3루가 된 상황. NC 벤치는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다. 이용찬은 올해 NC의 포스트시즌 고민거리다. 포스트시즌 파죽의 5연승을 이어가면서도 이용찬은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뒀지만, 2실점을 기록하며 위태롭고 불안했다. 전날(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올라와 배정대에게 만루포를 얻어 맞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9-1의 경기가 9-5로 마무리 됐다.
1차전 승리는 지켰지만 이용찬을 향한 의문부호는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이용찬은 우려했던 혼돈의 상황을 만들었다. 2사 3루에서 만난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3-2, 1점 차 승부가 됐다.
뒤이어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 맞으면서 2사 1,2루 위기로 이어졌다. 깔끔하게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알포드와의 승부에서는 3구 삼진을 솎아내며 동점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9회에 찾아왔다. 9회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장성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는데 2루수 박민우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이 되면서 무사 1,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일단 문상철에게 포크볼 3개를 연속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후 김준태를 풀카운트에서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2아웃을 만들었고, 배정대는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오윤석에게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묘하게 흘러가는 타구였지만 유격수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로 이 타구를 걷어내면서 결국 경기가 끝났다. 이용찬은 구사일생, 만루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고 팀 승리를 겨우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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