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에 부상 암운이 드리웠다. 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39)에 이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중심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30)까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슈어저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36구 만에 강판됐다.
지난달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대원근 염좌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이 끝난 슈어저는 가을야구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합류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 된 상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강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ALCS 3차전에서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 패전을 안았고, 마지막 7차전도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투구수 44개에 내려가야 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슈어저. 1회 1사 1루에서 가브리엘 모레노를 3루 땅볼로 5-4-3 병살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루타, 토미 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가르시아의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내 수비 도움도 받았다.
3회에는 에반 롱고리아를 커터를 헛스윙 삼진, 헤랄도 페르도모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안정으 찾았다. 캐롤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줬지만 케텔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 아웃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4회 이닝 시작을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한 뒤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고,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이 올라와 슈어저의 모습을 보곤 교체를 결정했다. 3-0 리드 상황에 투구수도 36개에 불과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존 그레이가 급하게 몸을 풀고 올라왔다.
설상가상으로 텍사스는 중심타자 가르시아도 8회 타석 후 교체됐다. 8회초 중견수 뜬공 아웃된 뒤 왼쪽 옆구리를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고, 8회말 대수비 트래비스 잰카우스키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59타수 20안타) 8홈런 22타점 OPS 1.15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ALCS 4차전부터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홈런까지 5경기 연속 홈런 포함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