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호 밀워키 브루어스가 FA 류현진(36)을 영입할까. 이론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 ‘저스트 베이스볼’이라는 야구 매체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의 다가올 오프시즌을 전망하며 FA 보가 최우선 순위로 선발투수를 꼽았다. 잠재적인 FA 영입 대상으로 류현진을 비롯해 마틴 페레즈, 알렉스 우드, 카일 깁슨,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브래드 켈러 등을 지목했다.
매체는 ‘베테랑 선발투수들로 가격대가 높지 않지만 선발 로테이션 중간과 뒤쪽에서 안정적인 이닝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밀워키가 대형 FA 영입을 위해 경쟁하진 않겠지만 메워야 할 이닝 공백이 상당하다’며 베테랑 FA 선발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해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가능성을 봤다.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는 코빈 번스(32경기 193⅔이닝 10승8패 3.39), 프레디 페렐타(27G 165⅔이닝 12승10패 3.86), 웨이드 마일리(23경기 120⅓이닝 9승4패 3.14), 애드리안 하우저(23경기 111⅓이닝 8승5패 4.12), 콜린 레아(26경기 124⅔이닝 6승6패 4.55), 훌리오 테헤란(14경기 71⅔이닝 3승5패 4.40)로 구성된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강력한 불펜의 힘이 더해져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3.71)에 등극했다.
그러나 주축 선발이었던 브랜든 우드러프가 올해 11경기 등판에 그쳤고, 이달 중순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등판이 불확실하다. 마일리는 내년 1000만 달러 구단과 선수 상호 옵션이 실행돼야 남는다. 테헤란도 FA로 풀리는 만큼 보험용으로 검증된 선발 자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론상으로 밀워키가 류현진을 필요로 할 수 있지만 FA 영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밀워키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 팀으로 웬만해선 큰돈을 쓰지 않는다. 올해도 팀 연봉 총액 24위(약 7500만 달러)로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마일리를 1+1년 보장 450만 달러로 데려온 것이 최고액 투자였다.
내부 투수 육성에 워낙 능한 팀이라 FA 투수 영입에는 더 소극적이다. FA 계약에 있어 1000만 달러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류현진을 밀워키가 데려갈 만한 여력이 안 된다. 밀워키가 류현진을 주목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소스로 확인된 게 없고, 류현진이 조건을 맞춰줄 가능성도 극히 낮다.
FA 시장이 다가오면서 여러 곳에서 예측과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미국이라고 해서 전부 공신력 있는 매체는 아니다. 언론 매체로 포장된 팬사이트 이야기도 무분별하게 전해진다. 현장을 커버하는 비트라이터들이 전한 소식이 아니라면 근거 없는 예측에 불과하다. 누구나 예상은 할 수 있지만 그걸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