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실책, 13타수 1안타 빈타…‘도합 145세’ 베테랑 내야진의 배신, 2차전은 달라야 한다 [PO]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31 10: 12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위 NC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2위 KT. 큰 경기를 이끌어야 할 ‘도합 145세’ 내야진의 공수 부진이 뼈아팠다. 
6월 초 꼴찌에서 기적의 2위로 2023시즌을 마친 KT. 승패마진을 –14에서 +17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베테랑 내야진의 힘이었다. 캡틴이자 2루수 박경수(39)를 필두로 1루수 박병호(37), 3루수 황재균(36), 유격수 김상수(33)가 각자 위치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이고, 상황에 맞는 팀 플레이로 더그아웃에 있는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4명의 나이 총합은 145이며, 2009년 프로에 입단한 15년차 김상수가 막내다. 
KT 구단은 2023 포스트시즌 미디어 가이드북을 통해 “FA로 영입한 유격수 김상수가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김민혁, 장성우, 박병호, 황재균 등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KBO 역대로 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시즌을 만들었다”라고 이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도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에서 “4명이 1차전에 모두 나간다”라며 4명의 관록에 내심 기대를 드러냈다.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루 상황 KT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KT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KT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김상수가 1번, 황재균이 2번, 박병호가 4번, 박경수는 9번에 위치했다. 베테랑 4인방 가운데 3명이 상위 타선에 전진 배치됐다. 이 감독은 “김상수가 리드오프로 나설 때 출루율과 득점력이 좋다. 현재 상황에서 김상수 1번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 무사 선두타자로 나선 NC 박민우의 뜬공 타구를 KT 3루수 황재균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너무 긴 휴식을 취한 것일까. 아니면 3주의 긴 시간에도 체력 회복이 덜 된 것일까. KT가 기대한 4명의 베테랑 파워는 파죽지세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공룡 군단의 기세에 철저히 눌렸다. 13타수 1안타 빈타에 치명적 수비 실책까지 발생했다. 
공격에서는 테이블세터 중책을 맡은 김상수와 황재균이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테이블세팅에 실패했다. 1번 손아섭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2번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펄펄 난 NC와 대조됐다. 박경수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대타 이호연과 교체됐고, 박병호는 2회, 4회, 6회 삼진으로 침묵하다가 9회 2루타를 쳤지만 상대의 빠른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는 두 차례의 FA 계약으로 148억 원을 거머쥔 3루수 황재균이 몸값에 걸맞지 않은 황당 실책을 범했다. 0-2로 뒤진 3회초 수비 상황이었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두 박민우에게 평범한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마이볼’을 외친 황재균이 낙구 지점을 찾는 데 헤매다가 이를 놓치는 치명적 포구 실책을 범했다. 흔들린 쿠에바스는 박건우(2루타), 권희동 상대로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헌납했다. 상대에게 승기를 내준 순간이었다. 
3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무사 1루 상황 NC 김주원의 번트 때 KT 선발 쿠에바스의 송구실책으로 2루수 김상수가 포구에 실패하고 있다. 2023.10.30 / dreamer@osen.co.kr
9회말 KT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0.30 /jpnews@osen.co.kr
31일 2차전 또한 4명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변화가 있다면 2루수가 박경수에서 이호연으로 바뀌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이기에 이호연 선발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정규시즌에서 그랬던 것처럼 145세 내야진이 경기를 이끌 수밖에 없다. KT는 그 동안 4명이 내야진에서 든든히 중심을 잡을 때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까지 극대화되는 시너지효과가 났다. 
2차전 NC 선발은 괴물 에릭 페디보다 비교적 수월한 신민혁이다. 또한 1차전을 통해 3주 동안 잠시 떨어졌던 실전 감각도 회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베테랑 파워를 앞세워 1차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
NC의 파죽지세가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다. NC는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 포스트시즌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NC는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와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8.1%(32차례 중 25번, 5전3승제 기준,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였다. 경기를 마치고 KT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10.30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