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일본인 투수 역대 최고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7일 “야마모토는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것이란 이야기가 파다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에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몇 년 전부터 야마모토를 관찰했다면서 ‘야마모토가 포스팅 되면 계약을 하려는 열기와 금액이 상당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올 시즌에도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으로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대업을 이뤘다. 지난달 9일에는 지바롯데를 상대로 9이닝 1볼넷 1사구 8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풀카운트는 “야마모토는 2021년과 2022년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도 3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오릭스가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데 공헌했다”라고 야마모토의 활약상을 전했다.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중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 이어서 가장 기대를 받는 최대어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를 제외하면 코디 벨린저(컵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정도를 제외하면 거물급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풀카운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야마모토를 센가 코다이(메츠)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리그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야마모토는 많은 무기가 있다. 파워, 센스, 재능. 그는 그것들을 잘 살릴 수 있다. 2선발이나 3선발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야마모토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센가는 올 시즌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1014억원)에 계약했다.
물론 야마모토도 완벽한 투수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은 야마모토의 작은 키다. 풀카운트는 “가장 우려되는 것이 키 178cm, 몸무게 80kg의 체격인 것 같다. 그런 체격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한 사례는 거의 없다”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야마모토는 특별하다. (그런 체격의 선수가) 많지 않아 우려는 있다. 하지만 그가 던지는 공은 충분히 훌륭하다. 체격이 문제될 것은 없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야마모토의 불안한 포스트시즌 성적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이 직접 방문한 지바롯데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10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다.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는 5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2경기(1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많이 아쉽다.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마모토의 대형 계약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모양새다. 아시아 시장에 정통한 내셔널리그 관계자는 “야마모토는 엄청난 돈을 거머쥘 수 있는 선수다. 부상도 없고 내구성도 튼튼하다. 그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호평했다. 풀카운트는 “2억 달러(약 2705억원)가 넘는 계약이 예상된다. 나이도 만 25세로 젊어 어느 구단이나 야마모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역대 일본인 투수가 기록한 최고 계약은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5500만 달러(약 2093억원)다. 만약 야마모토가 2억 달러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다나카를 단숨에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꿈의 무대에 도전하는 야마모토가 사상 최대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