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열심히 했던 선수" KBO 역수출→빅리그 '가을 에이스', 옛 동료가 기억하는 KBO 48승 투수

“책임감도 강하고 엄청 열심히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 승리투수가 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메릴 켈리(35)에 대해 옛동료가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애리조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프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켈리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는 1차전을 5-6 패배로 내줬지만,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채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서 3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켈리의 활약에 SSG 전신인 SK 시절 한솥밥 먹었던 김태훈은 “투수로 책임감 강하다”며 “배울게 많은 선수였다. 평소 훈련도 굉장히 열심히 한다. 매경기 준비를 정말 많이 하는 선수였다”며 옛동료를 응원했다.

김태훈과 켈리는 2018 SK 우승 주역이다. 켈리는 선발투수로, 김태훈은 필승조였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잘 자리잡은 옛동료를 응원했다.

켈리는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을 보낸 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다. KBO리그 입성 첫해 11승 10패를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했고 2016년에는 9승 8패에 그쳤지만 2017년 16승(7패)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18년에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통과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켈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7이닝 2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치면서 7-2 승리를 이끌었고, 6차전에서 한번 더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실점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한국을 떠난 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애리조나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면서 ‘KBO 역수출 성공사’가 됐다.

켈리는 2019년 13승 14패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애리조나 선발 한 자리를 맡아 올해까지 5시즌 동안 48승(43패)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잭 갈렌과 ‘원투 펀치’ 노릇을 하며 12승(8패)을 올렸다.

빅리그 가을무대는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초보’인 그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지 평가도 좋다. MLB.com은 켈리의 호투에 “훌륭했다”고 했다. 또 “이미 10월 최고의 출발을 보였다. 한국에서 투구한 켈리는 정규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잭 갈렌의 ‘사이드맨’이었다. 하지만 그는 10월에 에이스처럼 던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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