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활약보다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후배의 맹활약을 먼저 더 챙겼다.
NC 손아섭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리드오프로서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1회 우익수 방면 빗맞은 안타로 출루한 뒤 박민우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마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후 타선은 2회 오영수의 솔로포, 3회 박건우의 적시 2루타와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그리고 손아섭은 4회 무사 2,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기록했다. 7회에도 안타를 하나 더 추가한 손아섭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의 터닝포인트로 2회 오영수의 솔로포를 꼽았다. 준플레이오프 7타수 1안타로 침묵했고 도태훈과 플래툰으로 나서면서 마음고생을 했다. 손아섭은 "영수의 2회 홈런이 분위기가 저희쪽으로 오는데 역할을 했던 것 같고 마음고생도 있었을 것이다. 어린 친구라서 멘탈적으로 힘든 시간 있었을 것인데 그것을 이겨낸 것이 멋지고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아섭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을 하자면?
▲첫 타석에서 코스 좋은 안타가 나오면서 기분 좋게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다음 타석까지 연결들이 된 것 같다.
-오영수 활약이 주장으로서 반가웠을 것 같은데?
▲오늘 사실 영수의 2회 홈런이 분위기가 저희쪽으로 오는데 역할을 했던 것 같고 마음고생도 있었을 것이다. 어린 친구라서 멘탈적으로 힘든 시간 있었을 것인데 그것을 이겨낸 것이 멋지고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가 하나 더 남았었는데?
▲몰랐다. 하나를 더 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힘이 들어갔다.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 1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후속 타자들이 잘 쳐서 도움이 되는 게 있을지?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욕심을 버릴 수 있고 뒤에 믿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서 제가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는 것 같다. 투수들도 저와 승부를 하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실투가 많아진 것 같다. 좋은 타자들이 있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쿠에바스 상대로 잘 풀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자들끼리 공유한 점이 있는지?
▲선수들끼리 따로 한 얘기가 없고 경기 전 전력분석 똑같이 했다. 어린 친구들이 잘 즐겨서 즐기는 모습들이 제 눈에 보이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재밌게 경기에 임하는 게 타석에서 주눅들지 않고 겁없이 하고 있다. 내일도 오늘 같이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