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2위 KT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위 NC에 일격을 당했다.
KT 위즈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5-9로 패했다.
믿었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6월 초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해 12승 무패를 거두며 KBO리그 외국인선수 최초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지만 NC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4회에는 번트 타구를 잡아 2루에 악송구하며 평정심을 잃기도 했다.
야수진에서는 3루수 황재균, 중견수 배정대가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황재균은 3회 선두 박민우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배정대는 4회 권희동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포구 채비를 마쳤지만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오며 2타점 쐐기 3루타가 됐다.
타선도 무기력했다. 돌아온 20승 괴물 에릭 페디를 상대로 6회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이날 최종 득점 또한 1점이었다. 휴식(3주)이 너무 길었는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4위 NC 상대로 2위의 품격을 전혀 뽐내지 못했다. 시종일관 경기력이 무기력했다. 9회 배정대의 만루홈런이 터졌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다음은 KT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초반 싸움에서 주도권 빼앗겼다. 분위기를 넘겨준 바람에 경기도 넘겨줬다.
-그래도 9회 배정대 홈런이 2차전 전망을 밝혔는데
5회 이후부터 타선이 맞기 시작하면서 마지막에 만루홈런 나와서 좋은 모습 나와서 끝내서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점수 차이가 컸는데도 필승조가 연이어 나왔다
최대한 막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좋은 투수를 썼다. 경기 감각도 생각했다. 그러나 4회 실점이 컸다.
-쿠에바스 투구는 어떻게 봤나
1회 너무 힘이 들어가서 던진 게 아쉽다. 너무 잘 던지려고 하다가 그랬다.
-5회 심판 어필 상황은
강인권 감독이 라인을 넘은 뒤 투수코치까지 마운드로 향해서 투수를 교체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심판진이 투수와 상관없이 선수를 막으러 왔다고 말해줘서 정리됐다.
-2차전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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