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윌리엄 쿠에바스(33·KT 위즈)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쿠에바스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나야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전날 “NC 막강 1~3번타자가 내가 KBO리그 최고의 투수인 걸 알고 두려워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쿠에바스. 그러나 1회부터 파죽의 4연승으로 수원에 온 NC 타선 선취점을 내줬다. 손아섭-박민우(2루타) 테이블세터 상대로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에 처한 가운데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제이슨 마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쿠에바스는 이후 권희동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서호철을 8구 승부 끝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는 예상치 못한 실점에 고개를 숙였다. 선두로 등장한 오영수 상대로 솔로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 끝 던진 6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49km)가 비거리 120m 홈런으로 이어졌다. 쿠에바스는 이후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 김주원을 유격수 뜬공,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0-2로 뒤진 3회에는 실책 불운이 겹쳤다. 선두 박민우에게 평범한 내야 뜬공 타구를 유도했지만 ‘마이볼’을 외친 3루수 황재균이 이를 놓치는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박민우를 만나 초구에 3루수 황재균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쿠에바스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마틴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3루 위기서 권희동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어 서호철을 유격수 뜬공, 오영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실점으로 4점을 내준 뒤였다.
1-4로 뒤진 4회도 흔들렸다. 선두 김형준을 볼넷 출루시킨 뒤 김주원의 번트 타구를 잡아 치명적인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폭투까지 범하며 2, 3루 위기를 자초했고, 타석에 있던 손아섭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믿었던 쿠에바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5로 뒤진 4회 무사 1, 3루 위기서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5개.
한편 엄상백이 후속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건우 상대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쿠에바스의 승계주자 1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 올라온 이상동마저 권희동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쿠에바스의 실점이 7점(4자책)으로 치솟았다.
정규시즌 2위 KT가 4위 NC에 1차전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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