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괴물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 공략 선봉으로 ‘29억 유격수’ 김상수를 세웠다.
KT 이강철 감독은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리드오프로 김상수를 낙점했다.
KT의 선발 라인업은 김상수(유격수) 황재균(3루수) 알포드(좌익수) 박병호(1루수) 장성우(포수) 조용호(우익수) 문상철(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박경수(2루수) 순이다.
김상수는 4년 29억 원의 FA 계약 첫해를 맞아 129경기 타율 2할7푼1리 3홈런 56타점 OPS .692로 활약했다. 심우준의 군 입대로 빈자리가 된 유격수 자리를 맡아 과거 삼성 왕조 유격수의 향기를 풍겼다. 1번타자를 맡았을 때의 성적도 타율 2할7푼6리 3홈런 10타점 12볼넷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이 감독은 “김상수가 1번으로 나설 때 출루율과 득점력이 좋다. 김민혁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에 지금 상황에서는 김상수의 1번 기용이 가장 좋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페디 킬러’ 앤서니 알포드는 3번에서 클린업트리오를 담당한다. 알포드는 올 시즌 페디 상대로 8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1볼넷 OPS 2.042 맹타를 휘둘렀다. 이 감독은 “알포드 타순을 고민했는데 NC전 타율이 좋아 순리대로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KT의 선발투수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다. 시즌 기록은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8일 수원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약 3주를 쉬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나야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NC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6월 30일 수원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 감독은 “1차전 승부가 관건이다. 우리는 어차피 페디가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했다”라며 “상대는 경기를 계속 치르며 전력이 정립됐지만 우리는 아직 경기를 시작 안 했다. 그 동안 성적과 능력을 보고 기용할 것이다. NC 타선의 기세가 나흘 휴식으로 한풀 꺾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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