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초대형 FA 계약 후 2년 연속 부진을 겪은 김재환(35·두산)이 마무리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두산 베어스는 “10월 31일부터 11월 말까지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3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라고 발표했다.
3일 훈련-1일 휴식 체제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에는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투수 박정수 김동주, 포수 안승한 장승현, 내야수 강승호 박준영, 외야수 김재환 등 24명이 훈련 첫 턴부터 담금질에 나선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투수 최준호 이승진, 포수 윤준호 등 선수 20명은 11월 초 합류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김재환이다. 내년이면 36살이 되는 베테랑 타자가 이제 막 야구를 정립하는 후배들과 함께 이례적으로 마무리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무슨 사연일까.
김재환은 2021시즌을 마치고 원소속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 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첫해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72타점 OPS .800의 부진을 겪으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작년 10월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재환 살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선수와의 심층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분석한 뒤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함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기술, 심리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정규시즌 내내 “김재환이 우리의 키플레이어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그 누구보다 김재환이 홈런왕 시절의 폼을 되찾길 기원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작년보다 못한 역대급 커리어 로우로 2023시즌을 아쉽게 마쳤다.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 10홈런 46타점 장타율 .331의 최악 슬럼프를 겪었고, 시즌 막바지 오른손 부상까지 겹쳐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안타 2개를 쳤지만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끝나며 끝내 미소를 되찾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승엽 감독님과 면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무리캠프 합류) 이야기가 나왔고, 선수 본인이 참가를 자청하며 캠프 참가가 확정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무리캠프 참가를 결정한 김재환이 지난 2년의 아쉬움을 씻고 남은 2년 동안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출전하는 곽빈, 최승용을 비롯한 회복조 투수 9명은 이천이 아닌 잠실야구장에서 컨디셔닝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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