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부상을 당한 에릭 페디(30·NC)가 마침내 KBO리그 가을 무대를 밟는다. 상대는 KBO리그 외국인투수 최초 무패 승률왕을 차지한 윌리엄 쿠에바스(33·KT)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오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따낸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를 3승 무패로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NC는 준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며 나흘의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KT는 꼴찌에서 정규시즌 2위를 해낸 기적의 팀이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10일 수원 두산전 끝내기승리로 2위를 확정지은 뒤 약 3주 동안 휴식 및 훈련을 병행하며 플레이오프르 준비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정규시즌을 가장 먼저 끝내며 한국시리즈 진출팀 만큼 긴 휴식을 얻었다.
NC는 29일 오전 1차전 선발투수로 KBO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를 예고했다. 페디의 시즌 기록은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209개), WHIP(0.95), 피안타율(.207)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이닝 4위(180⅓이닝) 등 화려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페디는 KBO리그 역대 5번째 20승-200탈삼진 대업까지 이뤄냈다. 1983년 삼미 장명부(30승·220탈삼진),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223탈삼진), 1985년 삼성 김시진(25승·201탈삼진),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에 이어 37년 만에 대기록이 탄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였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6일 광주 KIA전에서 6회 고종욱의 강습타구에 오른팔 전완부를 강타당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SSG를 3경기 만에 꺾은 덕분에 충분한 휴식 후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페디의 올해 KT 상대 전적은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다. 4월 13일 창원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에도 대체 선발 조이현을 낸 KT에 패전을 당했지만 5월 9일 수원에서는 6이닝 3실점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시 8월 13일 수원에서 5이닝 3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하며 9개 구단 가운데 KT에게 유일하게 2패를 안았다.
이에 맞서는 KT 또한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로 맞불을 놨다. 시즌 기록은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8일 수원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뒤 약 3주를 쉬었다.
쿠에바스는 지난 6월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대체 외인 성공 신화를 썼다. 2021년 통합우승 이후 지난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팀을 떠나야했지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앞세워 1992년 오봉옥(13승), 2002년 김현욱(10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을 차지했다. 외국인선수로는 최초. 이강철 감독은 팀을 꼴찌에서 2위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쿠에바스를 꼽았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NC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6월 30일 수원에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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