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될까.
미국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한국 외야수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다. 내년 시즌 타선의 꾸준한 공격력을 높이는 것이 A.J. 프렐러 단장과 스태프들의 목표다”라며 샌디에이고가 이정후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정후는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게 됐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중요한 시즌을 부상 때문에 아쉽게 마쳤음에도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샌디에이고는 25살 외야수(이정후)에게 관심이 있으며 이전부터 스카우트를 해왔다. 본지는 이번주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샌디에이고 관계자는 ‘우리는 관심이 있다. 그는 재능 있는 선수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샌디에이고가 진지하게 이정후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키움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을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80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김하성은 3년 동안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올 시즌에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내야 전포지션에서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주며 골드글러브 2개 부문(2루수, 유틸리티) 최종후보에 올랐다.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가 연장계약 논의에 응하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KBO리그 타자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경우가 많았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잘 적응했다. 김하성은 이제 지난 겨울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5년 9000만 달러)가 받았던 정도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후를 라인업에 추가한다면 소토의 공백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외에도 샌프란시스코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의 홈 최종전에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방문해 이정후의 마지막 타석을 지켜보기도 했다. 다저스 역시 이정후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박찬호, 류현진(토론토), 김하성 등 한국인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서부지구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이정후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사실 내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잘 알지 못한다. 모두가 아는 다저스, 양키스 정도만 아는 수준이다. 일단 포스팅 절차를 시작해야 알게 될 것 같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선호 구단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정후가 데뷔한 2017년부터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0년까지 4년 동안 같이 뛰었던 이정후와 김하성은 만약 이정후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한다면 4년 만에 재회를 할 수도 있다. 김하성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해 이정후는 “(김)하성이 1년밖에 남지 않아서 모르겠다. 또 메이저리그는 트레이드도 활발하니까 하성이형의 가치가 높아지면 트레이드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웃어넘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