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거포 유망주 김범석(19)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서 깜짝 홈런을 터뜨렸다.
LG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청백전을 실시했다. 합숙 기간 중에 3번째 청백전이었다. 김범석은 백업팀인 청팀의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범석은 1회 1사 1루에서 이정용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130m)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벼락같이 휘둘렀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투런 홈런. 발사각 16.5도의 낮은 탄도로 빨랫줄처럼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1m였다.
이후 2루수 뜬공(투수 이정용), 헛스윙 삼진(투수 박명근), 우익수 뜬공(투수 함덕주) 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인상적인 홈런 한 방을 선보였다.
경기 후 김범석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잘 안 나와서, 치고서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이호준 타격코치님께서 ‘방망이가 퍼져 나온다’고 계속 피드백을 주셔서 좀 짧게 나오는 훈련을 이천에서부터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로,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하나가 나와서 조금은 만족합니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올해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대부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1군에서는 10경기 27타수 3안타(타율 .111)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군에서 장타 능력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3번째 포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김범석은 “기사로 봤는데,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일단 아직 확정은 아니니까 제 할 일을 묵묵히 하고, 많이 연습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잘 맞은 타구가) 하나가 나오긴 했는데 아직은 전혀 만족 못하고, 조금 더 좋은 타이밍의 타구가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출장 기회를 잡는다면 대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장타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김범석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어렸을 때부터 계속 강조 받아서, 그런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대타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 훈련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 때 주자와 부딪혀 어깨를 다친 김범석은 LG 입단 후 어깨 재활을 하느라 공식 경기에서는 포수로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했고, 1군에 올라와서는 1루수로 뛰었다.
김범석은 이날 7회 포수 마스크를 쓰고 2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김범석이 1이닝 정도 포수로 출장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제 송구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김범석은 “첫 번째 훈련으로 가장 저한테 필요한 것은 타격 훈련입니다. 수비도 많이 하는데 1루수 펑고를 받고, 포수 훈련도 같이 하면서 피칭도 받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8회에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배터리를 이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3-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볼넷, 박해민에게 1타점 3루타, 김현수의 내야 땅볼(1타점), 오스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고우석과 배터리를 이뤄 상위 타순을 상대한 김범석은 "다른 팀이 저희 선배님들을 상대하면 얼마나 힘들지 좀 깨달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박)동원 선배님과 (허)도환 선배님보다는 제가 떨어지겠지만, 또 처음이라서... 더 열심히 해서 동원 선배님이랑 도환 선배님만큼 노력해 보겠습니다"고 말하며 자신의 리드 잘못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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