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0)가 마침내 부상에서 돌아와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다.
NC는 오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 선발투수로 페디를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454⅓이닝)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한 페디는 올 시즌 NC와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왔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받았던 페디는 30경기(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KBO리그 역대 5번째다.
하지만 페디는 지난 16일 KIA와의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오른쪽 팔을 맞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병원 진단 결과는 단순 타박상으로 나왔지만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NC는 페디가 없었음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14-9로 대파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페디는 준플레오프 엔트리에 들어가며 첫 가을야구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NC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신민혁과 송명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페디가 완벽하게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3일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제는 뒤로 갈 데가 없다. 3차전에는 무조건 나가야 할 것 같다. 지금 100% 회복된 것 같지는 않고 본인 스스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기에 3차전에는 무조건 등판시킬 계획”이라며 페디의 3차전 등판을 예고했다.
하지만 페디의 3차전 등판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2차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인권 감독은 “페디가 3차전에 나간다고 사전 인터뷰에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했는데 오늘 훈련 후에 조금 불편함과 불안함을 이야기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단순 충돌 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3차전은 힘들 것 같다. 4차전, 5차전을 생각해보겠다.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서 죄송하다. 내일하고 모레 상태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다. 오늘 승리와는 무관한 결정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페디의 등판이 무산된 NC는 3차전에서 선발투수 태너 털리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타선이 폭발하며 7-6으로 승리하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강인권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페디는 내일 선발로 준비하고 있었다.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감각적으로 조금 떨어질 거 같긴 한데 시간이 있으니까 불펜 피칭으로 감각을 조율할 생각이다. 경기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한 이닝을 던지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페디를 예고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로 페디가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최고의 에이스 없이 두산과 SSG를 격파한 NC는 마침내 페디가 돌아오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KT이지만 페디가 기대대로 활약을 해준다면 NC도 크게 밀리지 않는 승부다.
페디는 9~10월 4경기(45이닝) 4승 평균자책점 0.80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2주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 유일한 불안요소다. KT를 상대로는 3경기(1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65로 좋았다.
한편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8경기(114⅓이닝) 12승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다. 9~10월 성적은 6경기(39이닝) 4승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고 NC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괜찮았다.
NC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페디가 플레이오프 1차전 쿠에바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멋진 투수전을 선보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