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NC)가 부담될까, 벤자민(KT)이 부담될까.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NC와 KT의 승자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투게 된다.
LG는 올 시즌 KT에 상대 성적 10승 6패로 앞섰고, NC에 상대 성적 6승10패로 열세였다. LG는 NC 상대로 올 시즌 잠실과 창원에서 한 차례씩 스윕을 당했다.
LG는 시즌 후반 2위까지 치고 올라온 KT와 맞대결에 전력을 다했고, NC 상대로는 타구가 2루심에 맞고 아웃이 안타가 되는 등 꼬이는 경기가 많았다. LG는 KT와 NC 중에서 어느 팀이 편하다고 꼽기 어렵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른 NC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다면, 아무래도 체력 부담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KT와 NC 모두 LG 상대로 극강의 천적 투수가 있다. 벤자민은 LG 상대로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천적 관계였다. 32.1이닝을 던지며 9실점(3자책)에 그쳤다. 페디는 LG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17이닝 5실점 4자책). 페디는 3경기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NC가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하자,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올라오기를 바랐다. 그래야 입장 수입이 늘어나지 않느냐”라고 웃으며 말했다.
KT와 NC의 플레이오프를 두고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누가 이기든) 5차전까지 하도 왔으면 한다”고 모범 답안을 말했다.
NC는 시즌 막판 2위에서 밀려나고 3위 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5위 두산을 대파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 상대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포스트시즌 4연승의 파죽지세, 플레이오프까지 4일간의 휴식일을 확보했다. 단기전 체력 부담을 덜고, 회복할 시간을 넉넉하게 벌었다. 무엇보다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한 에이스 페디가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도 던지지 않았다.
페디는 정규 시즌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페디는 지난 16일 시즌 최종전 KIA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다. 전완부 타박상으로 회복이 늦어져 준플레이오프까지 등판하지 못했다. 페디는 지난 27일 불펜 피칭을 실시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LG 못지 않은 긴 휴식을 가졌다. KT는 지난 10일 일찌감치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우천 순연된 경기를 10월초에 소화하면서 다른 팀들보다 일찍 마쳤다.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19일이 쉬는 기간이다. 투수들, 특히 시즌 막판 피로 누적으로 잔부상이 있었던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 등 선발 투수진이 긴 휴식으로 체력을 재충전시켰다.
그러나 KT에 악재가 있다. 강백호가 지난 26일 자체 청백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발됐다. 근육이 찢어져 한국시리즈에 진출해도 출장이 힘들다.
한편 지난 1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 LG는 29일부터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훈련을 한다. 29일 청백전을 시작으로 평가전(상무) 등 5차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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