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1984년생 노경은(39)과 1983년생 고효준(40) 베테랑 불펜 듀오의 활약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 듯하다.
SSG는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6-7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단은 그날 바로 인천으로 돌아갔다.
그후 김민재 주루 코치가 롯데 장언츠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아 떠났고, 정경배 타격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향했다. 김 코치와 정 코치 모두 각각 롯데와 한화 수석 코치 임무를 맡는다.
아직 NC와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남았고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정이 남 일이 된 SSG는 바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새 영입으로 개편도 필요하고, 마무리 캠프 훈련도 떠냐야 한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될 마무리 캠프에는 김원형 감독이 직접 보고 내년 주력 선수들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30대 중반, 후반 선수들이 많은 팀인만큼 많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내년 스프링캠프 못지 않게 중요한 캠프가 된다.
떠날 선수도 있겠지만, 잡아야할 선수도 있다. 그중 39세 우완 노경은과 40세 좌완 고효준은 아직 필요한 전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경은과 고효준은 올 시즌 필승조 노릇을 했다. 세이브왕이 된 마무리 투수 서진용에 앞서 마운드에 올라 많은 경기를 책임졌다. 노경은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6경기, 고효준은 73경기에 나섰다.
이닝으로 따지면 노경은은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83이닝을 던졌다. 고효준은 58이닝을 책임졌다. 팀 내에서 고효준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불펜투수는 노경은과 서진용, 최민준 뿐이다.
가장 나이 많은 형들이 중용이 됐다. 시즌 막판 힘이 빠진 것처럼 보인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팀 전력을 고민하면 앞으로 노경은과 고효준을 계속 중요할 수는 없다. 내년이면 40세, 41세가 된다. 두 선수에게 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세이브왕 서진용을 중심으로 필승조 재편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노경은과 고효준이 필요없어진 것도 아니다. 두 선수는 아직까지 직구 구속 145km를 던질 수 있다. 그만큼 두 선수는 자기 관리가 대단하다. 경기가 끝나도 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관리를 꾸준히 한다.
구단은 일단 두 선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믿을만한 필승조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노경은과 고효준 만한 ‘좋은 선생님’도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두 선수의 노하우는 젊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게다가 2022년 통합우승 주역으로 ‘필승조’였던 좌완 김택형 지난 1월 상무 입대했다. 2군에서 마무리 수업을 받던 파이어볼러 조요한과 지난해 ‘마당쇠’ 노릇을 하던 장지훈 모두 내년 7월 상무 전역한다.
그 전까지 노경은과 고효준이 불펜진 재건에 힘을 보태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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