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돌풍이 빅게임 피처마저 집어삼켰다.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네이선 이볼디(33)의 올 가을 4전 전승 행진이 끊겼다.
이볼디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 선발등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상대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을 부진했다. 5실점은 이볼디의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텍사스가 3-5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간 이볼디는 패전 요건을 안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2.42로 호투하며 WS 1차전에 나섰지만 애리조나 타선에 진땀을 뺐다.
1회를 탈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코빈 캐롤과 케텔 마르테를 내야 땅볼 유도한 뒤 가브리엘 모레노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텍사스 타선이 2점을 지원하면서 맞이한 2회에는 크리스티안 워커, 토미 팸,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3연속 탈삼진 처리했다. 각각 포심 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갑자기 흔들렸다. 알렉 토마스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에반 롱고리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헤랄도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코빈 캐롤에게 중견수 뒤로 빠지는 2타점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타구에 바운드를 맞추지 못한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이어 마르테를 1루 땅볼 유도했지만 3루 주자 캐롤이 빠르게 홈을 먼저 파고 들었다. 야수 선택으로 추가 실점하며 3점째를 내줬다. 이후 모레노와 워커를 연속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지만 4회 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팸에게 던진 2구째 스플리터를 공략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시 애리조나의 4-3 리드.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했다. 페르도모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준 뒤 마르테에게 커브를 공략당해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워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데인 더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더닝이 팸을 1루 땅볼 처리하면서 이볼디의 실점도 5점으로 끝났다.
이날 이볼디의 총 투구수는 89개로 스트라이크 57개, 볼 32개. 최고 97.7마일(157.2km), 평균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28개)에 스플리터(25개), 커브(16개), 커터(11개)를 구사했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볼디는 이날 등판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10선발·69이닝) 8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강했다. 전형적인 빅게임 피처인데 이날은 그 명성이 조금 바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