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가장 많이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시고 야구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는데...".
개인 통산 168승 투수 양현종(KIA)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서재응 투수 코치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규 시즌 6위(73승 69패 2무)로 마감한 KIA는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26일 투수 파트 보강 차원에서 정재훈 전 두산 코치와 이동걸 전 한화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정재훈 코치는 201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올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의 투수 코치를 맡았다. 이동걸 코치는 2021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투수 코치와 피칭 퍼포먼스 코치를 역임했다.
정재훈, 이동걸 코치는 각각 1군 투수 코치와 불펜 코치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편 KIA는 서재응, 곽정철 코치와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양현종에게 서재응 전 코치는 든든한 야구 선배이자 형이자 스승이었다. 2009년 KIA 마운드의 일원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고 코치와 선수로서 사제의 연을 이어갔다. 그래서일까. 양현종은 서재응 코치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이 클 수밖에.
양현종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재응 전 코치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진과 함께 진심을 가득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마운드에서 가장 많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가장 많이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시고 야구 선배처럼 또는 형처럼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던 나이스 가이 서재응 코치님!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곽정철 코치님도 너무 감사했고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KIA는 호주 프로야구 리그 ABL의 캔버라 캐벌리에 곽도규, 김기훈, 김현수, 홍원빈(이상 투수), 박민(내야수) 등 총 5명의 소속 선수를 파견한다. 올해부터 ABL에 질롱 코리아의 파견이 무산되면서 구단은 대안을 모색했고, 지난달 심재학 단장이 캔버라 캐벌리 구단주를 직접 만나 선수단을 파견하는 데에 합의했다.
심재학 단장은 "군 복무로 인해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와 1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 향상을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IA는 향후 지속적으로 ABL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선수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내달 17일에 열리는 ABL 개막전부터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시즌이 끝나는 내년 1월 21일까지 총 40경기를 소화하고 복귀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