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남을 걸 그랬나…ML 복귀했으나 ERA 7점대, 前 LG 외인 '일본 이어 또 방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28 08: 10

메이저리그 복귀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방출을 당한 좌완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31)가 한국을 떠난 뒤 고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수아레즈, 케이시 로렌스, 카일 리히, 내야수 어빙 로페즈, 후니엘 쿠에레쿠토 등 5명의 선수들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 중 리히, 로레즈, 쿠에레쿠토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드로 소속이 이관됐고, 수아레즈와 로렌스는 FA로 풀렸다. 사실상 방출 조치. 이번 로스터 이동을 통해 세인트루이스는 40인 로스터에 다섯 자리를 비웠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앤드류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앤드류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아레즈는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에서 28경기(3선발·64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4.08로 괜찮은 성적을 냈고, 7월말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지만 패전 처리 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13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수아레즈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16에 그쳤다. 27⅔이닝 동안 홈런 7개를 얻어맞는 등 피OPS .926으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한국 야구와 인연이 있는 선수다. 2021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1년간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23경기(115⅓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 탈삼진 126개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전반기에는 케이시 켈리를 능가하는 성적으로 LG의 1선발 대우를 받았지만 7월부터 등과 팔꿈치 부상으로 자리를 자주 비웠다. 이닝 소화력도 갈수록 떨어졌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뒤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도 LG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수아레즈의 높은 요구 조건을 LG가 받아들이지 않자 일본으로 향했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1년 80만 달러(인센티브 별도)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정부가 신규 외국인 선수 입국 제한 조치를 걸어 시즌 전부터 팀 합류가 늦었다. 
LG 시절 앤드류 수아레즈. 2021.11.07 / dreamer@osen.co.kr
LG 시절 앤드류 수아레즈. 2021.11.07 / dreamer@osen.co.kr
5월말 1군에 데뷔했지만 5경기 중 3경기에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1군 6경기(5선발)에서 21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23으로 끝났다.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재계약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1년씩 거쳐 올해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다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일본과 미국에서 연이어 부진과 방출을 반복한 수아레즈로선 2년 전 한국을 떠난 선택이 아쉽게 됐다. 결과론적이지만 완전히 패착이었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던 투수라 남았다면 LG에서 롱런하며 금전적인 이득도 봤겠지만 이제는 부질 없는 가정일 뿐이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선 LG가 보류권을 풀어줘야 한다. 수아레즈에 대한 보류권은 2026년까지 LG가 갖는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앤드류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 아담 플럿코. 2023.09.23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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