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인기 팀 중 하나인 한신 타이거즈가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면서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7일 “교세라돔에서 28일 시작하는 한신과 오릭스의 일본시리즈에서 티켓을 사재기해 고액을 되파는 암표가 잇따르고 있다. 티켓 유통 사이트에는 장당 20만엔(약 181만원)이 넘는 암표도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팀인 요미우리의 라이벌로 대등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22회나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와 달리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다. 1985년 일본시리즈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이후 번번히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일본에서는 한신이 우승을 하지 못하는 ‘커널 샌더스의 저주’가 유명할 정도다. 일본시리즈 준우승도 1962년, 1964년, 2003년, 2005년, 2014년이 전부다.
그렇지만 올해는 85승 5무 53패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직행했고 히로시마를 4승 무패로 제압하며 오승환(삼성)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2014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한신팬들은 벌써부터 1985년 이후 38년 만의 일본시리즈를 기대하고 있다. 리그 우승 당시에는 오사카 시내를 흐르는 도톤보리강에 다이빙을 하는 한신팬들이 속출했다. 더구나 이번 일본시리즈에서는 한신과 같은 오사카를 연고지로 하는 오릭스가 상대팀으로 올라와 매경기 수 많은 한신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다.
풀카운트는 “59년 만에 간사이 시리즈가 성사되면서 26일 개시된 티켓 판매는 즉시 매진됐다. 그렇지만 티켓 유통 사이트에는 고액으로 암표가 팔리고 있다. 정가가 3700엔(약 3만원)인 외야 지정석이 3만엔(약 27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터넷상에는 ‘테켓을 사지 마라’, ‘암표상 때문에 티켓을 사지 못했다’라며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야구기구(NPB)는 홈페이지에 “티켓의 권리나 전매, 양도를 금지하고 있다. 일본시리즈 등에서 전매에 관여한 사람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므로, 구입한 티켓의 취급을 충분히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신과 오릭스가 일본시리즈에서 맞붙는 간사이 시리즈는 1964년 난카이(현 소프트뱅크)와 한신이 격돌한 이후 59년 만이다. 당시에는 난카이가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신과 오릭스가 일본시리즈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신은 통산 두 번째이자 3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며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한 오릭스는 통산 6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