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정경배(49)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수석코치이지만 타격에 일가견 있는 지도자인 만큼 타격 파트까지 폭넓게 챙긴다.
한화는 27일 정경배 SSG 랜더스 타격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보직은 수석코치로 최원호 감독을 보좌한다. 정경배 수석코치는 지난 2020~2021년 한화에서 최원호 감독과 2년을 함께한 바 있다. 2020년 1군 감독대행과 수석·타격코치, 2021년 퓨처스 감독과 타격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한화 구단은 '정경배 코치는 지난 2020년 한화 퓨처스 타격코치로 구단에 합류해 현재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을 지도한 만큼 선수단 파악 등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내년 시즌 수석코치를 맡아 타격 부문에 관여하면서 야수 파트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밝혔다.
정경배 코치는 "최원호 감독과 합을 잘 맞춰 성과를 내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다시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 코치는 "어느 정도는 타격 부분에도 관여해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털 관리를 중점으로 할 것이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술 보완을 위한 훈련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코치는 "무엇보다 수석코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간,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소통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고-홍익대 출신의 우투우타 내야수 출신인 정 코치는 1996년 삼성에 입단한 뒤 2002년 SK로 이적해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14시즌 통산 1322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6리 1062안타 100홈런 522타점 70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 소속이었던 1997년 5월4일 대구 LG전에서 연타석 만루 홈런으로 KBO리그 유일무이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은퇴와 함께 201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정 코치는 SK에서 타격코치, 수비코치를 거쳤다. 2017~2018년 SK를 2년 연속 팀 홈런 1위로 이끌며 타격코치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SK의 팀 홈런 234개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이어 2019년 두산을 거쳐 2020~2021년 한화에서 2년을 몸담았다. 2022년 다시 SSG로 돌아가 1군 타격코치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1군 퀄리티 컨트롤 코치와 타격코치를 지내다 최원호 감독의 요청을 받고 한화 수석코치로 부임하게 됐다.
한화는 지난 21일 김재걸 1군 작전·주루(3루), 박재상 1군 외야 수비·주루(1루) 코치를 영입한 데 이어 정경배 수석코치까지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 맞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 내야 수비력을 끌어올린 김우석 두산 퓨처스 수비코치도 조만간 합류할 예정으로 타격코치까지 추가 보강을 꾀하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코치들을 영입하면서 디테일을 강화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