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5)가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애리조나는 오는 28일과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과 2차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1차전에는 잭 갤런, 2차전에는 켈리가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에는 브랜든 팟이 선발등판한다.
켈리는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대표적인 ‘KBO 역수출’ 사례로 꼽힌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을 발판삼아 켈리는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고 5년 동안 애리조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27경기(750⅔이닝)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까지 거머쥔 경험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은 없었던 켈리는 올 시즌 애리조나가 84승 7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아슬아슬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다.
켈리는 처음으로 나선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애리조나의 가을돌풍을 이끌었다. 켈리는 3경기(1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잇따라 격파하며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구단 역대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역사상 켈리를 포함해 5명 뿐이다. 카를로스 바에르가(1995년 클리블랜드 월드시리즈 준우승, 2001년 삼성 한국시리즈 준우승), 류현진(2006년 한화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야시엘 푸이그(2017~201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키움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안 라가레스(2015년 메츠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SSG 한국시리즈 우승)가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무대를 모두 밟아봤다.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한편 텍사스는 1차전 선발투수로 네이선 이볼디를 예고했다. 2차전부터는 선발투수를 예고하지 않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