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7일(한국시간)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에서의 4년을 되돌아보며 야구 인생의 다음장을 이야기했다. 74세인 베이커 감독은 야구와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더 남아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50년이 넘는 시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베이커 감독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 것은 끝났다”라며 베이커 감독의 은퇴소식을 전했다.
1988년 샌프란시스코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베이커 감독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에 부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역임한 베이커 감독은 이후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2008~2013년), 워싱턴(2016~2017년) 감독을 맡았다.
워싱턴에서 감독직을 마친 베이커 감독은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드러나 곤경에 처한 휴스턴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2020년 휴스턴 감독으로 취임하며 다시 현장에 돌아왔다. 휴스턴에서 베이커 감독은 두 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는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텍사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3승 4패로 패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MLB.com은 “베이커 감독은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계속 현장에 남아있고 싶지만 캘리포니아의 집으로 돌아가 손자·손녀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베이커 감독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빨리 지나간 4년일 것이다. 우리가 이길 때 시간은 빨리 간다. 내가 이곳에 왔을 때 이 팀은 이기고 있었고, 내가 있는 동안에도 승리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휴스턴이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휴스턴을 응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183승을 거둔 베이커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 최다승 7위에 올랐다. 그는 5개 팀에서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0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휴스턴에서 2021년과 2022년 월드시리즈에 오르며 양대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베이커 감독은 “지금 휴스턴이 내가 왔을 때보다 더 좋은 팀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를 믿어준 짐 크레인 구단주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먼저 나는 집으로 돌아가 자기가 내 엄마인줄 아는 딸과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손자·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주님이 내 삶을 어디로 이끄는지 보려고 한다. 나는 아직 내가 살면서 해야할 일을 모두 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다. 엄청난 일이 내 삶에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메이저리그 현장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