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밥 멜빈 감독이 김하성(28)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미국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로 선임된 멜빈 감독의 FA 영입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샌프란시스코로 옮긴 멜빈 감독은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했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사장도 2026년까지 연장 계약해 멜비 감독과 같이 보조를 맞춘다.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샌디에이고를 거치며 20년간 통산 1517승1425패(승률 .516)을 거두며 올해의 감독상만 3번 받은 멜빈 감독은 ‘덕장’ 스타일로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멜빈 감독의 명성이 영입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멜빈 감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 영입이 중요하다. 오클랜드 시절에는 구단 시스템에 있는 선수들에 의존하다 보니 선수 영입이 많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에선 많았다”며 “나의 경력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이곳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돕겠다”고 선수 영입을 위해 자신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이디 사장도 “멜빈 감독의 명성이 선수 영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그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은 그 경험을 좋아했다. FA 선수라면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것이다. 그 점이 의미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매체는 ‘오프시즌이 시작되면 샌프란시스코는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유력한 FA 타깃으로 꼽히는 일본의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한국의 외야수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멜빈 감독은 동아시아 선수들과 많은 인연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멜빈 감독은 “시애틀에는 스즈키 이치로가 있었다. 오클랜드에선 마쓰이 히데키와 함께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필 가너 감독의 벤치코치로 일할 때는 노모 히데오와도 같이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다르빗슈 유도 있었고, 지난 시즌 활약한 김하성까지 환태평양 지역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하세가와 시게토시, 사사키 가즈히로도 시애틀에서 같이 했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들과 친숙하다”고 말했다.
이치로, 마쓰이, 노모, 다르빗슈, 등 일본의 레전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같이 언급될 만큼 멜빈 감독에겐 김하성의 존재가 깊게 남았다. 물론 최근 2년을 같이 했기 때문에 잔상이 더 남을 수밖에 없지만, 멜빈 감독이 일본 레전드들 사이에서 김하성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