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도 안 한다. 쉬는 날에도 숙소에서 안 나간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3선발 낙점, 14승 토종 최다승 투수의 조심조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26 20: 40

 LG 투수 임찬규가 청백전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임찬규는 2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주전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업팀 타자들을 상대로 1회부터 3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4회 1사 후 정주현에게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성을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고서, 이재원 타석에서 재빠른 1루 견제구로 1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타자가 아닌 주자와 승부로 이닝을 끝냈다. 

LG 임찬규가 26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임찬규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 쉬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쉬는 기간에 회복과 힘 비축에 노력을 했다. 청백전이라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많이 안 올라왔는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연습을 했다. 그래서 만족하고 오늘 테마는 주자 나갔을 때 홀딩, 견제였는데, 견제로 아웃을 하나 잡았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청백전에서 첫 등판이라 100%가 아닌 스트라이크 던지는 연습을 했다. 다음 경기부터 더 강하게 던지면서 코너워크를 중점적으로 하겠다. 오늘 전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지려 했고, 체인지업이 나쁘지는 않았고 직구와 커브가 좋았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LG 임찬규가 김현수, 박해민과 함께  우승 기념 영상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켈리-최원태-임찬규 순서로 한국시리즈 1~3선발 등판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임찬규는 “2차전이 됐든 3차전이 됐든 중간이 됐든 잘 준비해서 공을 던지면 된다. 그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경기를 책임진다, 내가 생각하는 책임감은 ‘모든 일이 나로 인해서 일어났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책임감인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이 됐든 중간이 됐든 그때 벌어지는 일들이 나로 인해서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내가 그 경기를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만 갖고 올라간다면 3차전이든 원정이든 똑같은 야구일 것 같다. 항상 그렇게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큰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합숙 훈련을 하면서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막 나가서 던지고 싶더라. 이천에서 한 번도 안 나갔다. 쉬는 날에도 숙소에만 있었다. 왔다갔다 운전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휴식일에) 방에서 쉬면서 경기를 보는데 막 설레더라. 조금 침착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LG 임찬규가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OSEN DB
플레이오프에서 NC와 KT가 맞붙는다. NC는 와일드카드에서부터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는 20일 가량 쉬면서 기다리고 있다. 
임찬규는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내 평균자책점을 보니까 2개 구단 빼고 모두 3점대더라. 그 2개 구단이 NC와 KT더라. 편한 팀은 없을 것 같다”며 “단기전은 어느 팀을 만나도 어려울 것 같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그 팀에 평균자책점이 높았다는 점에서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더 집중 연구를 해서 나가야 한다. 두 팀 다 정말 까다롭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KT 상대로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1(16⅓이닝 14실점 12자책)을 기록했다. NC 상대로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25(12이닝 11실점)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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