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막강 선발야구 요원들의 부상 회복에도 웃지 못했다. 경기 도중 간판타자 강백호의 옆구리가 손상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26일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두 번째이자 마지막 청백전을 실시했다. 결과는 주전 선수로 꾸려진 또리가 빅을 4-0으로 제압했다.
홈팀으로 배정된 또리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김준태(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이에 빅은 김민혁(지명타자)-신본기(2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이호연(1루수)-오윤석(3루수)-이상호(유격수)-송민섭(좌익수)-안치영(중견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맞섰다. 청백전 특성 상 10번타자까지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이 예상되는 고영표는 5이닝 동안 62구를 던지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37km, 평균 134km의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지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퀄리티스타트 2위(21회)의 고영표는 지난 3일 수원 KIA전에 선발 등판해 5회 김태군의 강습 타구에 우측 팔을 강타당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부기와 멍이 심해지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팔 상태를 회복시켰다. 이날 청백전에서도 특유의 유연한 투구폼을 앞세워 5이닝을 가볍게 소화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불펜피칭 때부터 팔 상태가 괜찮았다”라고 전했다.
원투펀치 벤자민도 3이닝 무실점 49구로 플레이오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최고 147km, 평균 145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합격점을 받았다.
벤자민 또한 시즌 막바지 왼쪽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6일 수원 삼성전에서 2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 감독은 이날 “벤자민이 투구에서 통증이 없으면 된다”라고 예의주시했고, 계획된 플랜을 소화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갈비뼈 골절상에서 회복한 엄상백은 3이닝 1피홈런 3실점으로 흔들리며 벤치의 근심을 가중시켰다. 플레이오프에서 엄상백에게 선발과 필승조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기려던 이강철 감독의 플랜에 비상이 걸렸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6회 엄상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시리즈 전망을 밝혔다. 역시 부상에 시달렸던 박병호는 현재 공격, 수비, 주루가 모두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하던 강백호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강백호는 2회 맞이한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 상대로 파울 타구를 날렸는데 순간 오른쪽 옆구리 부위에 이상이 감지됐다.
강백호는 경기장을 빠져나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우측 내복사근 손상. 경기 후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옆구리를 다쳐 못 뛰게 됐다”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 6년차에 접어든 강백호는 시즌에 앞서 참가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여파로 인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71경기 타율 2할6푼5리 8홈런 39타점에 그쳤다.
강백호는 심신을 회복한 뒤 9월 월간 타율 3할3푼3리를 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향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됐다.
KT는 27일 휴식 후 28~29일 마지막 훈련을 거쳐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NC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청백전에서 선발진의 컨디션 점검은 완료했지만 강백호의 예상치 못한 이탈이 발생하며 플레이오프 엔트리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