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 이후 빠르게 재편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롯데와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코칭스태프 인선을 서둘렀다. 지난 24일 취임식 당시에는 “1군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 되어가고 있다. 지금 발표하는 것은 그렇다. 코치들도 구단에 보고를 안 한 코치들도 있고 발표를 미뤄달라고 한 코치들도 있다. 조금만 기다려 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우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 김태형 사단으로 모이고 있다. 두산 감독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고영민 1군 주루코치, 김주찬 1군 타격보조코치, 유재신 2군 작전 주루코치가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지난 2019~2020년 두산에서 수비 및 작전 코치를 맡았던 김민재 SSG 코치도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의 요청으로 수석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여기에 선수부터 코치까지, 롯데 원클럽맨이었던 주형광 양정초 감독이 1군 투수 파트로 합류하게 됐다. 주형광 코치는 2019년 이후 5시즌 만에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롯데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현 소속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팀을 옮긴다는 의사를 표시한 상황이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26일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주위를 통해서 ‘나와 함께 하고 싶다’ 이런 코치들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 선임된 코치들은 모두 어느 정도 아는 코치들이었다. 그래서 통화를 해봐서 본인들이 오겠다는 코치들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선임 작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전화 한 통에 바로 오겠다는 코치들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선임 시기에 비춰봤을 때 비교적 빠르게 코칭스태프 조각이 채워지고 있다. 고영민 김주찬 유재신 김민재 코치 등은 이미 김태형 감독과 인연이 있었던 상황. 하지만 주형광 투수코치의 경우 김태형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아예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며가며 봤다”라면서 주 코치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석코치를 맡게 된 김민재 코치의 경우 고향팀이면서 선수로도 코치로도 활약한 바 있다. 특히 김민재 코치가 수비 파트를 맡았던 2017년은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시기다. 이 해 86개의 실책만 기록하며 최소실책 1위를 기록,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치른 바 있다. 김민재 코치의 공이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은 롯데의 수비와 작전 디테일에 대한 부분도 보완하기 위해 김민재 코치를 데려왔다. 김 감독은 “수비와 주루 쪽 파트를 많이 했고 이 방면에 경험도 풍부하다. 그래서 본인이 느꼈던 부분과 경험들을 해당 파트의 코칭스태프와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롯데 내부에서 잔류하게 된 코칭스태프인 문규현 코치는 “카리스마 있는 감독님이신데, 함께 해보고 싶었다. 앞으로 보직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 함께할 ‘사단’의 능력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 코칭스태프진 괜찮다. 좋다”라면서 롯데 김태형 사단이 펼칠 야구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