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를 3연승으로 격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쥔 NC.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가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 출격이 가능해졌다. 확실한 1선발 카드를 가지고 KT와 만나게 된 건 반가운 일. 하지만 페디와 외국인 원투 펀치를 태너 털리의 부진은 걱정거리.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선수로 NC의 새 식구가 된 태너는 정규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 가운데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로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가을 잔치에서도 특급 선발의 위용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로 나선 태너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삐걱거렸다. 이재학,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등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14-9로 이겼지만 태너의 부진은 옥에 티였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처음에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다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보여줘야 할 것들이 있었다. 선수들이 더 집중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일단 태너를 5회까지는 가려고 했었다. 6회부터 불펜을 앞당겨서 투입시킬 생각이었는데 태너가 초반에 너무 안 좋아서 이재학을 준비시켰다"고 덧붙였다.
태너는 25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팀 타선이 1회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회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점을 헌납했다. 이에 NC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겼고 이재학,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 등 특급 계투를 앞세워 7-6 1점 차 승리를 가져왔다.
강인권 감독은 태너의 부진 이유에 대해 "변화구에 정타 허용 비율이 높다. 커맨드가 조금 안 돼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스스로 자기 모습을 잘 찾아가면 이겨내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KT는 워낙 선발진이 탄탄한 팀이다. 우리도 외국인 투수 2명 외에 국내 선발을 어떻게 가져갈지 구상을 다시 한번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과 SSG를 차례로 격파하고 KT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 NC. 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리기 위해 페디와 짝을 이룰 태너의 정상 궤도 회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