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명품 수비가 다시 한 번 미국 현지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전망을 밝히는 기사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SB네이션’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커뮤니티인 ‘가스램프 볼’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3번째 시즌을 리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가스램프 볼은 “샌디에이고는 올해 각종 부정적인 상황을 맞닥트렸지만 김하성은 거기에 포함시킬 수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확실한 밝은 요인이었다”라며 “김하성은 득점, 안타, 홈런, 볼넷, 타율, 출루율, 장타율, 그리고 OPS까지 모두 커리어하이를 썼다”라고 김하성의 찬란했던 2023시즌을 조명했다.
'주전 리드오프' 김하성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매체는 “김하성이 올해 꾸준히 리드오프를 맡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실력을 알아채기 시작했다”라며 “김하성은 밥 멜빈 감독 아래서 리드오프로 73경기에 출전했고, OPS .783와 함께 36% 이상 출루에 성공했다”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번째 시즌에 앞서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가 가세했지만 2루수로 이동해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리드오프를 맡아 152경기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그였다.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이와 더불어 김하성은 올해도 수비력을 인정받으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OAA(평균대비아웃기여)에서 2루수로 +7, 전체 포지션을 아울러 +10을 기록했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모두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한국인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 점쳐지는 이유다.
가스램프 볼은 “김하성은 올해도 엄청난 수비력을 뽐냈다. 2루수 부문 OAA가 +7로 전체 공동 6위이며 DRS(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지표) 또한 +17에 달한다”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멜빈 감독의 “때때로 팀이 다운될 때가 있지만 김하성이 경기를 하는 방식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는 우리에게 핵심적인 요소”라며 “김하성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공을 빠트리지 않는다. 김하성은 팀에 정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라는 인터뷰도 한 차례 언급했다.
물론 김하성의 시즌이 완벽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김하성은 막바지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가스램프 볼은 “김하성의 2023시즌은 시작과 끝이 좋지 못했다. 3~4월 27경기 OPS가 .625, 9월 11경기 OPS가 .471로 저조했다. 시즌 막바지 복통을 호소한 부분이 부진을 정당화시킨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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