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네 번째 성인 대표팀 승선.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내달 6일부터 13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다만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라 소집 훈련 참가 인원에는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한국시리즈 일정에 따라 대회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도 조정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규정에 따라 총 20명의 예비 엔트리 운영이 가능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시리즈 및 포스트시즌 일정 및 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가 교체될 상황을 대비해 20명의 예비 엔트리를 함께 선정했다. 최종 엔트리 교체는 14일까지 가능하다. 2023 APBC는 내달 16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25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대표팀에 발탁된다는 건 언제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제게 기대가 있고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도쿄돔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제겐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태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대되는 부분이 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은 크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PBC 참가 4개국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국가대표 세대 교체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APBC도 아시안게임 멤버가 3분의 2 정도 있다. 그 멤버를 갖고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내년 프리미어12, 2026년 WBC, 나아가 2028년 LA 올림픽을 위해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태인 또한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야구는 결과를 내야 하는 스포츠다.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2021년 158⅔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지난해 165⅓이닝을 던지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에도 150이닝을 소화했다. 3년 연속 150이닝 이상 책임졌기 때문에 부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원태인은 "많은 분들께서 제가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시는데 보란 듯이 이겨내겠다. 잘 관리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