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좌완 마무리투수 마쓰이 유키(28)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5일 “라쿠텐은 해외 FA 자격을 얻은 마쓰이가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마쓰이는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일본 간판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에는 59경기(57⅓이닝)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100세이브, 퍼시픽리그 최초 5시즌 연속 30세이브 등 많은 기록을 남긴 마쓰이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라쿠텐과의 4년 계약이 끝났다. 마쓰이는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라쿠텐 모리 마사유키 사장은 “먼저 해외에 정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나이를 생각하면 지금이 기회라고 했다. 우리는 너무 마음이 아프니 최대한 남아달라는 뜻을 전했다. 잔류 협상을 하면서 해외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니 지금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재계약 협상은 서너 번 정도 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구단은 마쓰이가 어디까지나 해외 이적을 전제로 FA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쓰이에게 메이저리그 도전은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이다”라고 전했다. 모리 사장은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응해주고 싶다. 선수의 권리다. 그것을 막기는 어렵다. 당연히 만약 국내에 남게 된다면 다른 구단에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라며 마쓰이의 해외 진출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이미 관심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도 윤곽이 드러났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시카고 컵스가 마쓰이를 스카우트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컵스 제드 호이어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시즌 중에 일본을 방문해 직접 마쓰이를 살펴보고 돌아갔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컵스는 좌완 불펜투수가 중요한 보강 포인트다”라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코디 벨린저(컵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등을 제외하면 거물급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많은 구단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최고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예상되고 한국 최고의 타자 이정후(키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쓰이도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