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애리조나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통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가 하루 먼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을 4승 3패로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오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브 필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포스트시즌이 시작했을 때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텍사스(90승 72패)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애리조나(84승 78패)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양 팀 모두 정규시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텍사스와 애리조나는 거침없이 월드시리즈를 향해 질주했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승률 2위 탬파베이(99승 63패)를 2승을 제압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동부지구 우승팀이자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볼티모어(101승 61패)를 3연승으로 격파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상대전적에서 밀려 지구 우승을 내줬던 휴스턴(90승 72패)을 4승 3패로 꺾으며 복수에 성공했다.
애리조나(84승 78패) 역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마이애미(84승 78패)와 더불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가장 정규시즌 승리가 적었던 애리조나는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92승 70패)를 2연승으로 돌파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승률 2위 다저스(100승 62패)를 3연승으로 스윕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필라델피아(90승 72패)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애리조나는 162경기 체제에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팀 중 3번째로 승리가 적은 팀이 됐다. 1위는 1973년 메츠(82승, 준우승), 2위는 2006년 세인트루이스(83승, 우승)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021년으로 되돌아가보자. 4팀이 100패 이상을 기록했다. 그중 하나는 52승 110패를 기록하며 볼티모어와 함께 최하위에 머무른 애리조나였고 다른 한 팀은 60승 102패로 1973년(57승 105패)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텍사스였다. 2년 뒤 이 두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라며 애리조나와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매치업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00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2년 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애리조나와 텍사스가 5번째다. 이전에는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1967년 보스턴, 1969년 메츠, 2008년 탬파베이가 100패 시즌 2년 뒤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00패를 기록하고 바로 다음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팀은 없다. 같은 해에 100패 이상을 기록한 두 팀이 2년 후 동시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1903년 첫 월드시리즈가 개최된 이후 12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애리조나와 텍사스는 모두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절실하다. 애리조나는 이번이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2001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텍사스는 2010년과 2011년 연달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이후 통산 세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텍사스는 1961년 창단 이후 61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