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번트를 대던 4번 타자였다. 하지만 서서히 예열을 하더니 결국 준플레이오프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의 한 방으로 위태로웠던 팀을 다시 일으켰고 3연승 스윕을 이끌었다.
마틴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4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팀의 7-6 승리를 이끌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올려 놓았다.
마틴은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상은 없었다. 지난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희생번트를 대면서 빅이닝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자발적인 판단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마틴이 맡고 있는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었다. 강 감독은 “우리 팀 4번 타자”라면서 “번트는 아닌 것 같아서 강공 사인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마틴은 “사실 안타를 노리려는 번트였다”라고 전했다.
어쨌든 마틴은 스스로 답답해하고 있었다. 마틴의 마지막 홈런은 10월8일 SSG전이었다. 그런데 이 홈런이 10월의 첫 홈런이자 마지막 홈런이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10월 두 번째 홈런이 터졌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조금씩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1차전 4타수 1안타 1타점, 2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하나 나왔다.
그리고 대망의 3차전. 마틴은 드디어 답답함을 해소했고 갈증을 해결했다. 사실 마틴 덕분에 1회부터 빅이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NC는 1회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박건우가 3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선행주자 2명이 모두 아웃됐다. 자칫 삼중살로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루에서 마틴은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2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NC는 이후 권희동의 2타점 적시타를 발판 삼아서 1회 3득점 빅이닝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는 역시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태너가 흔들렸고 최정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는 등 2회초 바로 5실점 했다.
다시 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 박건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4-5까지 추격했고 마틴의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마틴은 4-5로 뒤지고 있던 2회말 1사 1,2루에서 SSG 회심의 승부수였던 필승조 노경은을 격침시키는 재역전 스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7-5로 재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NC는 불펜진이 1실점만 기록하며 SSG 타선의 끈질긴 추격을 틀어막았다. 마틴의 한 방은 결국 준플레이오프 업셋의 마침표를 찍는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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