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5)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에 도전한다.
애리조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하며 4승 3패로 필라델피아를 꺾은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와 격돌한다.
KBO리그 출신 외국인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고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켈리는 2경기(12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하며 당시 2위를 기록한 SK의 업셋 우승을 견인했다.
한국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2019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계약하는데 성공한 켈리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5년 동안 애리조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127경기(750⅔이닝)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애리조나가 올 시즌 84승 7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아슬아슬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나서게 됐다.
켈리는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3경기(1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5⅔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지만 애리조나가 2승 3패에 몰려있던 6차전에서 5이닝 1실점 승리를 따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켈리의 호투로 기사회생한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켈리는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출전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될 전망이다. 켈리에 앞서 카를로스 바에르가(1995년 클리블랜드 월드시리즈 준우승, 2001년 삼성 한국시리즈 준우승), 류현진(2006년 한화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야시엘 푸이그(2017~201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키움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안 라가레스(2015년 메츠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SSG 한국시리즈 우승)가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무대를 모두 밟아봤다.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모두 출전했던 선수는 4명이 있었지만 단 한 명도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바에르가, 류현진, 푸이그는 우승 경험이 없고 라가레스가 유일하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켈리는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된다. /fpdlsl72556@osen.co.kr